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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양아치

뉴질랜드 3일차 호비튼 세트장 여행기: 반지의 제왕 팬들의 성지 순례

by 취화선26 2025. 9. 14.

뉴질랜드 마타마타의 호비튼 세트장을 다녀온 여행기. 반지의 제왕 팬이라면 꼭 가야 할 성지, 그린 드래곤 인에서 맥주 한잔까지 담은 생생한 경험기. 
 

호비튼 촬영장 입구

 
 

호비튼으로 떠나기 전

비행기 예약을 하셨으면, 투어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나 예매 대행 사이트(클록, 마이리얼트립 등)에서 미리 일정 예약을 하시는게 좋아요. 전 렌트카로 이동을 해서 바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https://www.hobbitontours.com/

Hobbiton™ Movie Set Tours

In the heart of New Zealand, step into the lush pastures of the Shire™ with a guided walking tour of Hobbiton™, as featured in The Lord of the Rings and The Hobbit Trilogies.

www.hobbitontours.com

 


호비튼, 영화 속 마을이 현실이 되다

차량을 주차하시면 예약 시간대별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가는 길에도 온갖 언덕에 양이 한 가득입니다.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10여분 이동한 것 같은데, 드디어 도착이네요.
표지판 부터 영화 느낌 뿜뿜. 

 
 
호비튼을 다녀와보니 뉴질랜드 여행에서 “호비튼”은 그냥 한 번쯤 가볼까? 하는 관광지는 아닌 것 같았어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를 한 번씩 만 본 제 눈에, 이곳은 거의 종교적 순례지에 가까웠습니다. 
 
초록 언덕 위에 작은 문이 달린 호빗 하우스들이 줄지어 있고, 집집마다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그 디테일이 정말 놀랍습니다. 문을 열면 안에 프로도가 저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 정도였어요. 저 멀리 언덕 위에 나무 2개가 보이는 곳 중 왼쪽 나무 아래가 프로도의 집이랍니다. 꽤 멀죠?

프로도 집을 향해

 
가는 길에 나비가 예뻐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나비도 큰 거 같은 기분은, 제가 작은 나라에 살아서...... 그냥 그런 거겠죠?

 
 
재밌는 건, 이곳은 단순한 세트장이 아니라 “살아있는 마을”처럼 세세하게 꾸며져 있다는 거죠. 빨래가 바람에 펄럭이고, 정원에는 작은 호박🎃과 꽃🌸도 자라고 있어요.. 그래서 마치 영화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투어에서 만난 작은 디테일들

호빗 집 앞 정원과 작은 문

관광객 중에는 대포 카메라 📸 를 들고 와서 호빗 집 앞에서 한참 진을 치는 사람도 많았어요. 특히 진짜 팬들은 사진 한 장 건지려고 구도를 바꿔가며 열정적으로 찍으시더라구요. 대포 카메라는 야구장이나 콘서트에서나 보는 건 줄 알았습니다. 프로도의 집 앞에서는 차례대로 사진을 찍는데요. 충분한 시간을 주시니 초조해 하지 마세요.
 
재가 갔을땐 내부공간이 준비중이었는데, 좋은 소식!!
내부공사가 되서 이제 안쪽도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도배긴스의 집

 
프로도 집 앞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가슴이 확 트이지 않나요? 그 많은 관광객 다 어디갔나 싶을 정도로 광활한 공간입니다.

 


그린 드래곤 인에서의 한 잔 🍺🐉

투어의 클라이맥스는 단연 그린 드래곤 인(The Green Dragon Inn) 이죠. 왜? 술 주거든요. 만세~~~~
 


그린 드래곤이 시야에 확보되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렇지만 바로 가진 마세요. 주변에 아직도 볼거리가 많거든요. 특히 하늘 ㅠㅠ 이 배경은 무엇인가.
저 사진 진짜 못찍는데요. 폰으로 여기저기 들이밀어도 그림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곳곳에서 꼭 사진을 남겨두세요. 이런 사진 한국에서 못찍습니다. 

 
이제 어서 술 마시러 가야하는데, 게시판의 디테일이 또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진짜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 뒷골이 땡한게 술 마시기도 전에 취한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주점과 똑같이 재현해놓은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순간, “이건 그냥 세트가 아니라 진짜 마을이다”라는 확신이 든다. 여행 중 마신 수많은 맥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 장소와 분위기가 주는 힘 때문일 것 같아요.
 
뭐 주는지 한 번 보고 갈까요?
렌트카 몰고 오셨더라도, 무알콜도 있으니 이걸로라도 만족하세요 :)

그린드래곤 입구

여행 팁과 준비 사항

  • 예약 필수: 현장에서 표를 구하는 모험보다는, 비행기 표 사셨으면 미리 예매하세요. 인기 있는 시간대는 빨리 마감됩니다. 
  • 시간 여유가 있다면: 투어 전후로 블루스프링스를 들려보는 것도 좋다. 맑은 물과 푸른 풍경이 호비튼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듯 해요.
  • 소요 시간: 투어는 약 2시간 정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조금 더 여유를 잡는 게 좋습니다. 
  • 관람 팁: 키가 큰 여행자라면 호빗 집 문 앞에서 포즈를 신중히 잡자. “포토제닉 자이언트”가 될 수 있어요.

 


짧은 후기

호비튼을 다녀오면 신기하게도 집에 돌아와서 반지의 제왕 1편을 다시 보게 됩니다. 본 지 오래되서 기억이 흐릿하기도하고, 내가 직접 가서 다 보고왔는데 영화 속에서 어느 장면에 나왔었는지 궁금하잖아요.
 
영화 속 첫 장면에서 보이는 샤이어가, 이제는 단순한 스크린 속 풍경이 아니라 “내가 걸어 다녔던 그곳” 이 되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이젠 영화를 보는게 아닌, 추억 여행이 되어버리는 거죠.
“이거 다 그냥 세트장이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가본 사람만 압니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결국 사람들은 그린 드래곤 인에서 한 잔을 기울이며 이렇게 말하겠죠.
 

“여기가 진짜 샤이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