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기본법 시행령 입법예고…우리가 알아야 할 변화는 무엇일까?

과기정통부에서 ‘AI기본법 시행령’ 제정안을 마련하기위해 내달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이제는 기술을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대가 됐습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AI기본법 시행령(안)은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AI를 쓸 것인가”에 대한 첫 번째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제가 목적이 아니라, 혼란을 줄이고 책임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는 작업에 가까워요.
이번 시행령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하나는 AI 산업 성장의 기반 마련, 또 하나는 안전·신뢰 확보 장치 마련.
이 두 축이 균형을 이루면 기술 발전도 지키고, 사용자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 1. AI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만들기
시행령에서는 AI 연구개발 지원, 데이터 구축, AI 적용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진흥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예산을 쏟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업이나 기관이 어떤 기준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정리한 것이지요.
또한 AI 집적단지 지정 기준도 마련했습니다.
AI 기업·대학·연구기관이 한곳에 모여 개발·테스트·사업화까지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AI 경쟁력은 이제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개발–테스트–상용화까지 끌고 가는가”의 싸움이기 때문에
AI 집적단지는 앞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 2. 국가 AI 정책 담당 기관도 정비
복잡해지는 AI 환경을 한 부처가 모두 관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행령에는 AI 정책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기관들이 명시됩니다.
- 인공지능안전연구소: 안전성 기준, 위험 완화 기술 연구
- 인공지능정책센터: 국제 규범 대응, 정책 방향 설계
- AI 집적단지 전담기구: 기업 지원·데이터 인프라 관리
이런 구조는 AI 정책이 단발성 행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기 위한 기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3. “AI가 생성한 결과물” 고지 의무 신설
가장 주목을 받은 변화입니다.
앞으로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반드시 이용자에게 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 AI가 만든 이미지
- AI 기반으로 제작된 문서
- 사람 목소리처럼 들리는 합성 음성
- 자연스러운 영상
등은 “AI에 의해 생성된 결과물입니다” 라고 알려야 합니다.
이 조항은 AI 기술 자체를 경계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오해하거나 속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 4. 고영향 AI 기준 명확화
사회적 위험이 큰 AI, 즉 ‘고영향 AI’를 판단하는 기준도 제시됩니다.

- 기본권 침해 가능성
- 피해 규모와 빈도
- 위험 확산 가능성
여기에 더해 누적 연산량(FLOPs 10^26 이상) 같은 기술적 기준도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해외 AI 규범과의 정합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입니다.
📊 5. 인공지능 영향평가 제도 강화
AI 사업자가 스스로 위험을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게 AI 영향평가 항목도 구체화되었습니다.
- 어떤 기본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 위험을 완화할 방안은 무엇인지
이러한 절차는 기업이 “법 때문에 하는 평가”가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 6. 계도기간 1년 이상 운영
AI기본법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법이라고 해도
기업이 바로 지킬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시행 초기에는 최소 1년 이상의 과태료 유예 기간이 마련됩니다.
그동안 기업 상담센터 운영, Q&A 지원, 가이드라인 제공 등을 통해
기술 회사들이 혼란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 칼럼: AI 시대, “어디까지가 내 능력일까?”라는 오래된 질문
AI기본법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이 시대에 능력은 어디까지가 ‘나’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창작자’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I를 쓰면
글·이미지·음악·영상까지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이때 우리는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건 내가 만든 걸까?
아니면 AI가 대신 만들어준 걸까?”
🎨 1. AI는 도구인가, 대체재인가?
포토샵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이건 예술인가?” 라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지금 AI를 둘러싼 논쟁은 그때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AI는 단순 ‘편집 도구’를 넘어
새로운 창작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능력이 사라진 걸까요?
아니요.
이제는 **‘도구 활용 능력’**도 능력의 일부가 됐습니다.
카메라를 잘 쓰는 사람이 사진가가 되듯,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새로운 시대의 창작자가 되는 것이지요.
📝 2. 중요한 것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
AI가 글을 대신 써준다 해도
그 글의 방향, 톤, 중심 메시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이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롬프트를 아무나 쓴다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아요.
즉, AI 시대에 중요한 능력은
👉 “내가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가?”
👉 “그 표현을 위해 어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 두 가지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3. 그래서 고지 의무가 중요한 이유
“AI가 만든 결과물임을 알려라”라는 이번 시행령의 조항은
창작자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기 위한 규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사람이 만든 것과 AI가 만든 것을 명확히 함으로써
사람의 창의성과 판단의 가치를 더 분명히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다시 말해,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고유한 표현 능력”이 다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 4. 앞으로의 창작은 ‘공동 작업’에 가까울 것
AI와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결과물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AI가 초안을 만들고, 사람이 방향을 제시하고 다듬어 완성하는 구조.
이것은 창작의 소멸이 아니라 창작 방식의 진화입니다.
앞으로 창작 능력은 이렇게 측정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AI에게 정확한 요구를 전달하는 능력
- 수많은 AI 결과물 중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판단력
-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정·맥락·철학을 넣는 기획력
AI기본법의 방향도 결국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AI를 창의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 중심엔 언제나 사람의 의도와 책임이 남습니다.






